[칸탈라메사 신부의 사순 특강] “국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는 바티칸 교황궁 내 구세주의 어머니 경당(Cappella Redemptoris Mater)에서 네 번째 사순 특강을 사랑과 겸손에 대한 성찰에 이어 ‘순명(obbedienza)’이라는 주제에 집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강의는 바오로 성인이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출발했다.

“사람은 누구나 위에서 다스리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오지 않는 권위란 있을 수 없고, 현재의 권위들도 하느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로마 13,1).”

국가에 순명하기: “세금을 내는 것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의무”

칸탈라메사 신부는 바오로 사도가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의무를 행하는 것이며, 시민의 의무일 뿐 아니라 도덕적인 의무, 종교적인 의무”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이웃 사랑의 계명에 대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국가는 추상적인 실체가 아닙니다. 국가는 그것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순명의 본질은 하느님께 대한 것

칸탈라메사 신부는 “만약 세금을 내지 않거나, 환경을 망가뜨리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한다면 이웃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고, 이웃을 무시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에 대한 순명의 관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순명의 본질을 발견해야 합니다.” 여기서 국가 권력을 포함한 다른 모든 형식의 순명이 생긴다.

“사실 명령하는 사람이나 명령을 받는 사람, 수도자나 평신도 모두에게 관련된 순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것들을 지탱하고, 생명을 주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합니다. 그 순명은 바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순명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순명입니다.”

인간과 하느님께 순명하라

칸탈라메사 신부는 아담이 불순종의 원형인 반면, 그리스도는 순종의 원형이라고 말했다. “모든 불순종의 기원은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에 있고, 모든 순종의 기원도 하느님께 대한 순종에 있습니다.” 이어 그는 “하느님께 대한 영적 순명은, 가시적이고 제도적인 권위에 대한 순명을 가로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와는 반대로 그것을 새롭게 하고 강화하며 생명을 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간에 대한 순명은 “그것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되고, 만약 진정한 것이라면, 하느님께 순명하는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확히 사랑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첫 번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시험을 받습니다. 성 요한은 ‘자신의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겠습니까’라고 썼습니다. 순명에 대해서도 이처럼 말해야 합니다. 보이는 장상께 순명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순명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행하라

칸탈라메사 신부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정확하게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선택에 일치할 때만 장상의 말에 순명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순명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순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평생 동안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습니다’라는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 살 수 있어야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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